방송 7회만에 30% 돌파… “이해 힘들다” 지적도

KBS2 드라마 ‘아이리스’(사진)가 방송 7회 만에 시청률 30.7%(TNS미디어코리아)를 올리며 30% 선을 넘었다. 이 드라마는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소연 김승우 등 톱스타 출연진과 화려한 영상미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고정 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첩보물이라는 성격을 감안해도 전개가 지나치게 빨라 이해가 힘들고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6회에서 남한 정보요원인 김현준(이병헌)을 잡으러 일본으로 간 북한 공작원 김선화(김소연)는 그를 죽이는 데 실패한다. 임무에 성공하지 못한 김선화는 김현준과 같은 숙소에 머물며 다친 몸을 추스르다가 그에게 호감을 느껴 산책 중 그의 팔짱을 낀다. 김선화가 살해 대상인 김현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은 시청자가 공감할 틈도 없이 짧은 순간에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김선화는 “잠시 다녀올 곳이 있습니다”라는 쪽지를 남긴 뒤 일본을 떠나고, 바로 다음 장면에서 남한 국가안전국(NSS)에 체포된다. 그가 일본을 떠난 이유와 남한에서 잡히는 과정은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김선화는 북한의 장교 박철영(김승우)에게 갑자기 전화를 걸어 “어머니와 제 동생들 죽은 게 사실입니까. 지켜주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시청자 이수빈 씨는 “뜬금없이 엄마 동생이 다 죽다니…. 언제 죽었죠?”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한수민 태원엔터테인먼트 대리는 “아이리스는 ‘영화 같은’ 스토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이전 회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설명이 다음 회에 나오기도 한다. 지금 이해 안 되는 내용들도 앞으로 방송이 진행되면서 다 설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