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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 뉴욕 카네기홀 선다

입력 | 2009-11-06 06:30:00

내년 2월 11일 자선음악회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BSO·Boystown Symphony Orchestra)이 내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선다.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는 “BSO가 내년 2월 11일 카네기홀에서 ‘세상을 바꾸는 까까머리 소년들의 자선 음악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BSO는 아동복지시설인 부산 소년의 집 부설 알로이시오 중고교생으로 이뤄진 관현악단.

재학생 40명과 졸업생 60명이 연주하고, 마에스트로 정명훈 씨 셋째 아들 정민 씨(25)가 지휘를 맡는다. 유럽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명주 씨와 테너 김재형 씨가 협연한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주요 아리아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마단조 작품64를 들려줄 예정이다. 음악회는 올 8월 6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BSO 제19회 자선음악회를 국제음악기획자가 듣고 즉석에서 미국 공연을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이후 정 씨가 이끄는 사단법인 미라클오브뮤직(MOM)이 카네기홀을 대관해 공연이 확정됐다. 음악회 경비는 MOM이 국내외 후원을 받아 마련할 계획이다. BSO는 1979년 미국인 신부인 고(故) 알로이시오 슈왈츠 몬시뇰이 창단했다. 1994년 국제로타리클럽 제3660지구(부산로타리클럽) 도움으로 일본 순회 연주회를 가졌다. 2004년에는 LG그룹 멕시코 현지법인 초청으로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해외공연을 하는 등 각종 음악대회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정 씨와 BSO의 인연은 정 씨 형이 운영하는 공연기획사가 주관한 뮤지컬에 부산 소년의 집 어린이가 배우로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정 씨는 2006년부터 아들 정민 씨를 매주 부산으로 보내 BSO 지휘를 맡겼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