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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김천시, KCC공장 유치 비결은…

입력 | 2009-11-06 06:30:00

공장증설 정보 입수뒤 총력
변전소 신설 등 신속 지원




“이번 투자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4개월 동안 모든 노력을 쏟았습니다.” 경북도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5일 김천시에서 열린 ㈜KCC 김천공장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이 끝난 뒤 “그동안 무척 마음을 졸이면서 추진했다”고 밝혔다. KCC는 2만5000여 가지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연간 매출이 4조 원에 달한다.

KCC는 올해 6월경 공장 증설 계획을 세우고 용지를 찾기 시작했다. 김천 출신 국회의원 등이 이 정보를 입수해 경북도와 김천시에 알렸다. KCC는 당초 계열사가 조성하고 있던 충남 서산시에 공장을 지을 것을 검토한 상태였다. 그러나 경북도와 김천시가 수도권에서 교통이 편리해 물류에 유리하고 KCC 측에 필요한 조건을 100% 만족시키겠다고 약속하면서 김천 쪽으로 기울어졌다. 특히 변전소를 2011년 6월까지 신설 공장 옆에 설치키로 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건축용 유리 제조를 위해서는 전력 소모가 많아 변전소가 필수적이기 때문. 경북도와 김천시는 한국전력과 협의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KCC는 김천시 어모면에 조성 중인 김천일반산업단지 25만3000m²(약 7만7000평)에 2015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보온단열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단지는 용지를 작게 나눠 분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김천시는 한 개의 생산라인이 900m가량으로 긴 KCC 공장의 특성에 맞춰 당초의 분할 방침을 바꿨다. 용지가 평평해야 한다는 조건도 즉시 받아들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공장으로 550명가량의 신규 고용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주요 기업이 경북에 뿌리를 내린다는 것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