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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균 놀설위원의 추천! 비즈 북스] 드러커의 경영 제1목표 ‘인간의, 인간을 위한’

입력 | 2009-11-07 03:00:00

피터 드러커에게 경영을 묻다/이재규 지음/310쪽·1만3000원·사과나무





‘현대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사진)는 1909년 11월 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이달 18일이 탄생 100주년이다. 피터 드러커 연구의 전문가로 20권의 드러커 관련 저서를 번역한 저자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책을 썼다.

1992년 말 피터 드러커 교수의 자택에서 처음 만난 저자는 드러커가 2005년 11월 11일 96세로 타계할 때까지 매년 드러커를 만났다. 저자는 거의 매년 드러커에 대한 연구물을 각종 매체에 발표했다. 2009년 인물전기학회에서는 ‘피터 드러커의 생애와 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명실상부한 피터 드러커 전문가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드러커와 만나 그의 경영사상을 접하고 직접 경영학 교수를 지냈던 저자가 드러커의 경영 사상을 중심으로 쓴 교양 경영서이다. 저자는 드러커에게 직접 들은 경영 이야기를 바탕으로 경영이란 무엇인지, 최고경영자(CEO)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드러커의 지식경영과 지식경영자란 무엇인지 등 드러커 경영학의 핵심 사상을 설명하고 있다. 기업의 목적과 사명, 그리고 전략과 경영학의 기본 개념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이나 예비 경영인들이 가까이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드러커는 프랑크푸르트대에서 국제법을 전공하고 강사로 일하던 중 나치의 발흥을 예견하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후 미국으로 이주한 뒤 정치학 통계학 철학 경영학 등을 강의하고 타임 포천 같은 잡지에 활발하게 기고했다. GM GE 등 굴지의 미국 기업에 경영컨설팅을 하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자문 역할도 했다. 1971년부터 96세로 타계하던 2005년까지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시 드러커 경영대학원에서 강의했고 눈을 감을 때까지 펜을 놓지 않았다.

이런 경력의 드러커는 스스로 사회학자 겸 경영학자로 여기고 있었고 스스로 ‘사회생태학자’로 불리기를 원했다. 저자는 드러커를 “경영은 인간의 삶을 위한 것”이라고 역설한 휴머니스트였다고 기억한다. 드러커가 경영학을 연구한 최종 목표는 ‘지상에서 행복한 삶의 구현’이었다.

슘페터는 경제학에서의 혁신을 강조했고, 드러커는 경영학에서의 핵심 개념을 혁신으로 봤다. 그에게 경영혁신이란 ‘고객을 창조하는 기업가의 능력’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훌륭한 기술이라 해도 그것을 구입해 줄 고객이나 시장을 찾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경영혁신을 하는 기업만이 존속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의 조직이 쇠퇴하는 이유는 혁신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영리조직이나 정부조직을 포함해 비영리조직에도 적용된다.

이 책은 드러커의 수많은 저작에서 핵심 내용만을 간추려 요약하고 있다. 드러커의 경영학이 실로 방대하고 그의 관심 분야가 넓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드러커 경영학의 입문서이기도 하다. 지식경영 지식근로자 경영혁신 비정부기구 등 관심 분야에 관한 드러커의 저작을 직접 찾아 읽는다면 한층 더 깊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보그지 편집장의 ‘엣지’있는 성공전략
워너비 윈투어/제리 오펜하이머 지음·김은경 옮김/348쪽·1만4000원·웅진윙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패션지 편집장은 ‘보그’의 편집장 애너 윈투어를 모델로 한 캐릭터다.

윈투어는 20년 넘게 ‘보그’의 편집장 자리를 지키며 세계 패션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 작가는 윈투어의 어린 시절 친구, 옛 애인, 동료 등을 인터뷰해 윈투어의 성공을 뒷받침한 그녀의 인생 경영법을 정리했다.

어릴 때부터 패션계에 관심을 가졌던 윈투어는 공부를 중단하고 10대 때 일찌감치 패션계에 뛰어들어 승부를 걸었다. 그는 연애를 하다가도 성공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이별을 선언하는 단호한 성격이다. 그는 또 치밀한 전략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제작 소식에 그는 영화에 협조하는 직원은 모두 해고하겠다고 윽박질러 놓고는 정작 시사회 때 프라다 옷을 입고 나타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기술혁신 꿈꾸는가? 외부와 소통하라
오픈 이노베이션/헨리 체스브로 지음·김기협 옮김/340쪽·1만7000원·은행나무

 

과거에 기업들은 조직 내 연구개발(R&D) 부서를 통제된 환경 아래 놓고 기술혁신을 꾀했다. 이른바 ‘닫힌 기술혁신(Closed Innovation)’이다. 하지만 누구나 막대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 21세기 지식정보 사회에서 이런 식의 기술혁신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하스 경영대학원 교수인 그는 ‘열린 기술혁신(Open Innovation)’을 제시한다. 기업 내부뿐 아니라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도입하고, 또 외부로 자사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저자는 “지식 세계에 스스로를 개방함으로써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인텔, 제록스 등 세계적 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를 소개한다. P&G가 1999년 채택한 연결개발(C&D·Connect & Development) 전략은 그 가운데 하나다. 기존의 연구개발 개념을 확대해 기업 외부 자원까지 활용하는 전략이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