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보험료+체계적 보상… 온라인 車보험 쾌속질주“기본에 충실” 전략으로 시장 안착경제위기 딛고 올해 18% 성장 돌풍일반보험으로 영역확장 나서
현대하이카다이렉트 허정범 사장은 2013년까지 온라인 자동차보험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재명 기자
하지만 이런 험난한 시기에도 돌풍을 일으키는 자동차보험사가 있다.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다.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올 1∼9월 1697억 원의 매출 신장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성장했다. 다른 경쟁사들의 평균 신장률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5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본사에서 쾌속 성장을 지휘하고 있는 허정범 사장(56)을 만났다.
○ 자동차보험, 그 기본에 충실하라
‘기본을 충실히 하자(Back To Basic).’ 허 사장에게 빠른 성장의 비결을 묻자 돌아온 간단한 대답이다. 무엇보다 자동차보험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설립 당시 현대해상화재보험의 기존 보험설계사 조직 및 대리점과 갈등을 겪었다. 현대해상의 기존 고객을 빼앗아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던 탓이다. 2006년 4∼6월 설립 초기 3개월간 실적이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다시 한 번 큰 시련을 겪었다.
이때 허 사장은 기본에 충실한 전략으로 어려움을 정면 돌파했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대형 오프라인 보험사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보험설계사 수수료가 없어 보험료가 10% 이상 싸다는 강점이 있다. 그는 여기에 모회사인 현대해상의 경험과 노련한 인재들을 활용해 체계적인 보상시스템과 긴급출동 서비스를 갖췄다. 싼 보험료에 오프라인 자동차보험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하이카다이렉트는 질주를 시작했다.
그는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사 중 모태가 자동차보험인 곳은 하이카다이렉트가 유일하다”며 “현대해상의 브랜드인 ‘하이카’의 친숙한 이미지와 각 분야 베테랑들의 맨 파워를 결합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또 출범한 지 3년이 지나면서 하이카다이렉트와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윈윈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현대해상 고객이 하이카다이렉트로 이동하는 사례가 생각처럼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객 잠식보다는 시장 확대와 시너지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중동 건설현장의 모래 바람을 체험한 ‘건설맨’ 출신이다. 1985년 현대그룹이 동방화재(현 현대해상)를 인수하자 자리를 옮겨 법인영업을 20년 이상 담당했다. 20여 년을 해외건설, 법인영업과 같은 선 굵은 업무를 맡아온 것이다. 하지만 그는 취미로 서양화 그리기와 클래식 감상을 즐기고 콜센터 여직원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할 정도로 감성이 풍부하다.
물론 시장 여건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다른 대형사들의 진출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손해율이 올라 보험사들의 수익을 갉아먹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온라인 보험사가 일반상해보험과 장기보험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 역시 조만간 일반보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허 사장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그는 “온라인 시장이 발달한 영국은 현재 온라인 자동차보험 비중이 전체의 45% 정도를 차지한다”며 “현재 20% 정도인 한국도 5년 뒤에는 3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 사장의 다음 목표는 하이카다이렉트를 온라인 자동차보험업계 1위로 도약시키는 것이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올해 성장세를 발판으로 9월 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16.2%에 이르러 업계 1위(23.4%)와의 격차를 계속 줄여 나가고 있다. 그는 “업계 1위가 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매일 새롭게 변한다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정신으로 2013년까지 매출과 서비스 모두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온라인 보험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허정범 사장은…:
―1978년 현대건설 입사
―1986년 현대해상 과장
―1999년 현대해상 법인영업 담당 이사
―2004년 현대해상 기업보험총괄 전무
―2005년 현대하이카다이렉트자동차보험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