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 14곳 213억 유용
A 창업투자회사 허모 전 대표는 영화 2편에 투자한다는 이유로 2005년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에서 45억 원을 받아 투자조합을 세웠다. 허 전 대표는 자신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영화사 2곳이 영화를 제작하는 것으로 서류를 꾸몄고 투자조합은 영화사에 43억 원을 보냈다. 그는 이 돈을 모두 꺼내 자신의 빚을 갚거나 회사 운영자금으로 썼다. 감사원은 최근 이런 사실을 적발해 허 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B 창업투자회사는 지난해 6월 같은 모태펀드에서 30억 원을 받아 대기업 계열사에 12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이 돈은 대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B 사는 대기업 계열사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이 중소기업에서 개발된 것으로 꾸며 가짜 투자계약서를 만들었다.
감사원이 6∼7월 모태펀드를 관리하는 한국벤처투자㈜와 모태펀드에서 출자 받은 57개 창업투자회사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 결과 14개 창업투자회사가 213억5000여만 원을 펀드 조성 목적에 맞지 않은 곳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