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트월셔CC 비자금 파문 어디까지
골프장 사업 추진 공씨, 여권에 마당발 인맥
주민반발 무마 - 인허가 과정 금품로비 의혹
검찰, 공씨 비자금 사용처 전방위 추적 나서

○ 여권 핵심 인사들과 친분
검찰은 공 씨가 한나라당 당직을 갖고 있으면서 여권 핵심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 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을 때 컴퓨터에 담겨 있던 사진에는 K 의원뿐 아니라 현 정권 핵심 실세인 L 씨, 현직 국회의원인 Y 씨와 또 다른 K 의원, 전직 경찰 고위간부 K 씨 등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올해 7월 중국에서 공 씨가 K 의원, L 씨 등과 친밀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으며 이들과 주점에서 서로 껴안고 찍은 사진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한다. 또 공 씨의 어머니 칠순잔치에 현직 국회의원 5, 6명이 참석할 정도로 정치권의 ‘마당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검찰 수사의 관건은 공 씨가 돈을 건넸다는 상황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진술하느냐와 이 진술을 토대로 불법자금이 오갔다는 것을 입증할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느냐이다. 공 씨의 여권 인맥에는 유력인사들이 적지 않아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게이트’로 번질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 장애물 많았던 골프장 사업
검찰은 뚜렷한 경력과 검증된 능력, 자금력이 없는 공 씨가 경기 안성시 보개면에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를 밝혀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4년 5월 골프장 용지 매입을 시작해 3년이 넘게 걸린 인허가 과정과 1600억 원의 자금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정·관계를 상대로 금품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은 80%의 용지만 매입하면 나머지 토지는 수용할 수 있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7년 4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어 그해 11월 안성시의 사업승인을 받은 뒤 매입되지 않은 나머지 토지와 건물을 수용했다. 용지를 전부 매입해야 사업승인을 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대부분의 골프장 허가에 적용됐던 ‘체육시설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지 않은 것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안성=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