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00일 이상 눈에 덮인 악조건 불구, 고소득층 많고 여가시간 가장 많은 나라…인구 464만명 중 약 46만명 ‘FIFA 선수’
유럽에서 축구에 가장 미친 나라를 꼽는다면?
아마 축구 종주국 영국이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로마 광장에 20만 명 이상이 운집한 이탈리아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된 결과는 상당히 의외다.
6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언론학자 사이먼 쿠퍼와 스포츠경제학자인 스테판 시만스키가 함께 펴낸 ‘사커노믹스’라는 책을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유럽에서 축구에 가장 미친 나라’는 노르웨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분석 자료가 그 근거다.
365일 중 300일 이상이 눈으로 덮여 있는 나라에서 어떻게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고소득층 비율이 높고 여가시간이 가장 많은 나라다. 또한 여자축구 강국이기도 하다. 노르웨이 여자 축구대표팀은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있으며 노르웨이 여성 23명 가운데 1명꼴로 선수등록이 돼 있다.
그러나 축구열기와 성적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 법. 노르웨이는 2010남아공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9조에서 1위 네덜란드에 승점이 무려 14점이나 뒤진 채 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쳐 탈락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