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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신안 압해도서 육식공룡 알-둥지 화석 무더기 발견

입력 | 2009-11-07 03:00:00


9월 13일 김보성 목포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35)와 장성재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 연구원(28) 등 6명은 전남 신안군 압해도 해안을 걷고 있었다. 공룡의 흔적을 찾던 김 학예연구사의 눈에 적색을 띤 절벽이 들어왔다. 7m 높이 절벽 3분의 1 지점에는 화석으로 보이는 돌덩이가 30cm 정도 튀어나와 있었다. 돌덩이를 꼼꼼히 살펴보니 겉은 약간 검은색에 울퉁불퉁한 주름이 있었다. 공룡알 화석의 특징을 모두 갖춘 것이었다.

전남 목포와 압해도를 연결하는 압해대교 공사 과정에서 생긴 길이 30m 절벽에도 크기가 1.5m에 달하는 둥지 2개와 크기 30∼40cm의 공룡알(사진) 7, 8개가 암반층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6일 목포자연사박물관은 “공룡이 둥지를 원형으로 배열하는 습성이 있어 둥지가 1개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둥지 세 곳에 모두 30∼45개의 공룡알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전남 보성군에서 원형의 초식 공룡알 200개가 나왔고 경남 통영시에서 육식 공룡알의 발굴이 보고된 적이 있다. 허민 전남대 한국공룡센터소장은 “발견된 알들이 타원형인 데다 껍질 분석 결과 육식 공룡의 알로 확인됐다”며 “국내에서 육식 공룡알이 한꺼번에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