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 대가 김인후 선생 탄신 500주년 국제학술발표회

6일 전남 장성군청에서 조선 중기 유학자로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룬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하서 선생 사상 국제학술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한중일 3개국 학자들과 유림,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성=박영철 기자
‘하서 김인후 선생의 사상과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한 류승국 원장은 “하서 선생 학문의 근간은 인도주의 정신에 근거한 도학(道學)과 중화(中和)사상”이라며 “윤리가 땅에 떨어지고 비인간화와 갈등으로 점철된 현대사회는 선생의 가르침을 교훈으로 삼아 도덕성과 인간애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종일 전주대 교수는 “선생은 주자의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공자의 가르침을 회복해 천명(天命)을 실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토 고에쓰(佐藤貢悅) 일본 쓰쿠바(筑波)대 교수는 “선생의 저서를 보면 높은 학문과 고귀한 품격, 용기와 기개, 진심으로 국가를 생각하는 충성심 등 비견할 수 없는 역사적 위인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서 선생은 퇴계 이황 선생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 중기 유학자로 정조에 의해 문묘에 배향됐다. 1540년 별시 문과에 급제한 뒤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부수찬이 돼 세자(인종)를 가르쳤다. 인종이 죽고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인 장성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써 호남의 유종(儒宗)으로 추앙받고 있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