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수능을 준비할 시점이라기보다는 시험을 잘 치르고 본격적으로 입시 전략을 세우는 시기다. 수능은 끝이 아니다. 입시의 시작이자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출발이다. 수능 이후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다음 세 가지를 기억하자.
① 수시 1단계 합격생은 논술과 면접 준비에 혼신을 다해야 한다.
② 수능 이후 수시모집 접수를 하는 대학을 기억해 지원한다.
③ 정시모집 원서를 잘 쓰면 수능에서 깎인 10점을 벌 수 있다.》
|수시 2-2 1차 합격생이라면? 대학별고사 준비에 박차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은 수능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논술과 구술 준비에 다소 취약했다. 기출 유형을 정리하고 대학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표현하는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마지막 준비 요령이다. 논술은 특히 당일 컨디션과 자신감이 글에 그대로 드러나는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능 이후 수시 원서 접수 대학을 공략하라!
수능을 치른 후엔 가채점을 통해 정시모집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예상한다. 이와 함께 수시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파악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국대, 광운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숭실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국항공대, 홍익대는 학생부 중심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수능 점수가 좋지 않고 내신이 우수한 경우가 많으며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지원하기 전 학교별 학생들의 지원 특성을 확인하자.
국민대, 명지대, 서강대, 숙명여대, 아주대, 인하대, 한국외국어대는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며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이다. 교과 성적으로 5∼10배수를 선발해 논술, 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논술 준비가 비교적 탄탄히 된 학생들이 노려볼 만하다. 특히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라면 인하대 논술우수자 전형에 도전해보자. 300여 명을 논술 100%로 우선 선발한다. 한국외국어대도 389명을 논술만으로 선발한다.
|정시모집 ‘원서쓰기’도 전략
수능이 끝나면 각종 배치표에 온 신경이 집중된다. 그러나 배치표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배치표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배치표는 배치표대로 지원했을 때 합격할 만하게 작성된다. 보통 전체 합격생 평균 점수의 70% 선이 배치 점수로 사용된다. 둘째, 관행을 무시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점수가 높은 대학, 인기가 있는 과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배치된다. 두 가지 특징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우면 수능 점수 10점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먼저 (가), (나), (다)군별로 목표대학을 5개씩 선정한다. 둘째, 각 지원 대학의 작년 커트라인을 찾아서 정리한다. 올해 예상 배치 점수나 백분위도 정리한다. 셋째, 올해 학생들의 지원 성향을 분석한다. 넷째, 상황을 고려해 군별로 지원 성향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가)군 안정지원 △(나)군 상향지원 △(다)군 모험지원 등이다. 마지막으로 최소 다섯 곳 이상에서 상담을 받으면서 최종 지원 전략을 확정한다. 인터넷 지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매일 지원 현황을 분석하면서 가급적 마지막에 지원한다.
입시상담은 많이 할수록 좋다. 학교, 학원, 전문 입시지원 상담소, 인터넷 등을 모두 활용하자. 학교는 안정지원을 권하는 성향이 있다. 과목별 전문 학원은 사실상 정시 지원 상담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 인터넷 상담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오가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모의 지원은 성적을 거짓으로 올려서 지원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 모두 강점과 약점이 있지만 여러 정보를 취합하면 스스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요즘은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상담에 적극적이다. 단, 대학이 제시하는 지원 가능성은 다소 높게 잡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참고하자.
이해웅 ㈜타임교육 하이스트 대입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