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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섹션 피플]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

입력 | 2009-11-09 03:00:00

온라인수수료 인하는 ‘투자 휴머니즘’
향후 M&A대상 적극 물색
국민銀에 점포속 점포 확대




KB투자증권은 최근 증권업계의 뉴스를 몰고 다닌다.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온라인 거래수수료 인하경쟁에도 앞장서고 있다.

KB투자증권을 이끄는 김명한 사장(49·사진)은 8일 “KB증권이 어떤 선택을 하든 모두 고객을 생각하는 투자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를 인수해 지점망을 넓히는 것도, 거래수수료를 앞장서서 인하하는 것도 고객에게 투자선택의 폭을 넓게 제공하려는 노력이라는 설명이다.

푸르덴셜 인수와 관련해 김 사장은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뿐만 아니라 나와 있지 않은 곳도 가능성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단의 기준은 ‘시너지 효과’라고 했다. 그는 “지점이 많은 곳, 파생상품을 잘 다루는 곳은 매력이 높다”며 “물론 가격 대비 효과를 따지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2008년 3월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해 출범한 KB증권은 현재까지 오프라인 지점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국민은행을 통해 가입한 온라인 고객이 벌써 4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내년에는 모기업인 국민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골드앤와이즈에 점포 속 점포(BIB) 형태의 지점을 낼 계획이다. 일단 지점 두 곳을 내고 시장상황을 봐서 30개의 골드앤와이즈 지점 확대를 검토한다는 것.

김 사장은 “은행의 PB센터를 찾는 투자자들도 직접투자, 채권거래, 기업어음(CP) 거래에 대한 갈증이 있을 것”이라며 “기존 은행 PB의 단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금융그룹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KB증권은 거래수수료에서 올해 말까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수수료분을 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키움증권이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과 다른 행보다. 김 사장은 “워낙 수수료가 낮았기 때문에 여기서 더 인하한다는 것은 브로커리지 부분 순이익을 50% 떨어뜨리는 셈”이라며 “우리도 고민이 많았지만 남들과 똑같아서는 차별화를 이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가 온라인 시장의 밑그림을 그리는 해였다면 내년은 오프라인 시장의 밑그림을 그리는 해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