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으로 한국에서 가장 ‘뜬’ 기업은 OCI(옛 동양제철화학)다. 태양전지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양산에 성공하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됐다. OCI가 8일로 꼭 쉰 살이 됐다.
이수영 OCI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본사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지속가능 가치 창조기업 세계 1위로 선정하는 등 우리 회사가 글로벌 리딩 화학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예기치 않은 시장변화에 대응해 매일 스스로 새롭게 가다듬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OCI는 1959년 설립된 동양화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7년 작고한 이회림 명예회장이 인천 서해안 간척지를 매립해 국내 최초로 소다회 공장을 건설하며 불모지와 다름없던 국내에서 화학산업을 개척했다. OCI는 과탄산소다, 카본블랙, 피치, 퓸드실리카 등 이름조차 생소한 제품이지만 전자 전기 자동차 화학 등 모든 산업에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는 40여 종의 원료를 생산한다. 현재 과탄산소다는 세계 2위, 피치는 세계 3위, 소다회는 세계 4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OCI는 지난해 매출 2조1198억 원, 경상이익 4073억 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최근에는 인사전문컨설팅회사인 휴잇어소시엇츠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직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룬 성장은 ‘사람이 곧 기업’이라는 창업정신을 이어왔기 때문”이라면서 “인재경영시스템의 중심에는 기회, 도전, 변화의 핵심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