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전무 대한항공 조원태 상무 구광모 씨.(왼쪽부터)
주요 대기업들이 다음달부터 정기 임원인사에 본격 들어가면서 인사의 폭과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해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다음달초 인사를 실시할 계획인 가운데 연초에 인사를 발표하던 삼성그룹은 올해는 연말로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경기 회복 전망과 계열사간 합병 예정 등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그룹에선 오너 일가의 승진 등으로 후계 경영구도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너 일가 후계자의 약진 여부에 촉각
올해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41)의 승진과 보직 복귀 여부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이 전무는 지난해 4월 삼성전자 최고고객책임자(CCO) 보직을 내놓고 해외 사업장을 돌며 현장 경영수업과 시장개척을 병행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광모(31)씨도 연말 쯤 유학생활을 마치고 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에 참여할 계획이어서 어떤 직위와 보직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는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33)의 승진 여부에 그룹 안팎의 시선이 모아진다. 박삼구 전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상무(34)보다 한 살 적지만 직급은 2계단(상무보-상무) 차이여서 상무보 승진이 점쳐진다. 박 부장은 8월 아시아나항공에서 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상무(35·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와 조원태 상무(33·여객사업본부장)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예정된 인사' 앞둔 기업도 많아
SK그룹은 지난해 SK에너지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해운, SK C&C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대폭 인사를 했기 때문에 올해 인사는 소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과 한화그룹은 '예정된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그룹은 내년 1월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3사 합병을 앞두고 있고 신설 통신 통합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61)이 내정돼 기존 최고경영자(CEO)들의 이동이 불가피하다.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거나 통합법인의 부문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한화그룹도 통합 법인의 새 수장(首長)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 말 한화리조트와 한화개발이 합병된 다음 합병법인이 12월 중순 한화63시티도 통합할 예정이어서 '레저 총괄 CEO'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금융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도 연말 합병을 앞두고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