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과 결승전 승부차기 선방
수원 7년만의 우승 이끌어

수원이 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축구협회)컵 결승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겼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힘입어 승부차기에서 성남을 4-2로 따돌렸다. 수원은 1996년부터 치러진 FA컵에서 2002년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복귀해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수원은 우승 상금 2억 원과 201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운재는 자타가 공인하는 승부차기 방어의 달인.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기막힌 심리전으로 네 번째 키커 호아킨의 킥을 막아 한국의 4강 신화를 쓰게 했다. 2004년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도 이운재는 ‘꽁지머리’ 김병지와 거미손 맞대결을 펼친 끝에 차범근 감독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이운재의 선방에 차 감독은 활짝 웃었다. 차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에선 정규리그 10위에 그쳐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해 자존심을 구긴 상태였다. 이운재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