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손잡기운동본부 임진각서 남북화해 기원
7일 사랑의손잡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사랑의 손잡기 날’ 행사 참석자들이 서울역 플랫폼에서 ‘평화의 열차’를 타고 임진각 도라산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함께 남북화해와 민족통일을 기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철민 기자
“5년 뒤에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신종 인플루엔자도 흐린 날씨도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막지는 못했다. 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사랑의손잡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남북화해와 국민통합을 위한 ‘사랑의 손잡기 날’ 행사. 대회장인 이윤구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각계 인사와 참가 시민 1500명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염원을 노래했다.
서울역에서 참가자들이 임진각까지 ‘평화의 열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축시 낭독, 대회사, 격려사, 축사, 탈북자 대표가 북의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 평양통일예술단 공연, 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이 전 총재는 대회사에서 “남북의 화해와 민족의 통일을 기원하는 한겨레의 사랑으로 뜨거운 손을 맞잡고 분단의 벽을 헐어 새 아침을 깨우는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며 “사랑의 손잡기 운동이 전국으로 퍼져 가까운 장래에 북녘의 땅에도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어를 열심히 하던 우리 아이가 국제중학교에 합격했는데 이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지도 못하네요.” ‘탈북자 박사 1호’인 이애란 씨(45)가 북에 있는 가족들을 향해 편지를 낭독할 때는 잠시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1시간 반 가까이 진행된 이번 행사는 민족통일을 향해 ‘사랑의 손’을 잡고 함께 나가기를 촉구하는 선언문 낭독과 평화의 종 타종, 만세 삼창으로 마무리됐다.
파주=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