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마음의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평생 동안 기억력 감퇴, 우울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무르가트로이드 연구팀은 어린 쥐들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어린 시절의 스트레스가 유전자에 변화를 일으켜 다 자란 후 행동에까지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어린 쥐들에 준 스트레스는 하루 3시간씩 10일간 어린 쥐들을 어미 쥐에게서 떼어놓은 것. 연구팀은 "이는 매우 약한 수준의 스트레스이나 어린 쥐들은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쥐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이것이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행동이나 기억력 장애를 일으키는 호르몬인 바소프레신 분비를 야기한다는 것.
연구팀은 "유아 시절 학대를 받거나 방치됐을 경우 커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쥐가 아닌 인간을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