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2010년부터 3년 동안 18조7000여억 원을 온실가스 저감, 에너지 이용 합리화 등 녹색설비 부문에 투자한다.
철강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한광희 동부제철 사장 등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내년 6조9623억 원을 시작으로 2011년 5조8493억 원, 2012년 5조9005억 원 등 3년간 총 18조7121억 원을 녹색설비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 동부제철 전기로 제철공사, 현대제철 고로 건설사업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이 이뤄짐에 따라 10조 원 규모인 올해보다 축소됐다.
최 장관은 “경제위기 극복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철강업계가 투자 확대, 해외시장 개척, 수출 확대 등으로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국제적인 환경 규제 강화에 발맞춰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배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은 산업용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수입 철강재에 대한 품질 규제를 강화하고 철스크랩(고철) 비축 규모를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