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뒤 뇌물로 빼내려… “탈북자 처리 정부대책 필요”
지난해 탈북해 중국에 머무르던 국군포로 가족이 한국 내 국군포로 관련 단체의 신고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으며 이 중 한 명은 북한에 송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는 별도로 두 달 넘게 중국에 억류 중인 국군포로 J 씨도 탈북을 주선한 국내 단체의 신고로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군포로의 탈북 및 한국 입국 과정에서 국내 주선단체가 송환 비용을 낮추기 위해 중국 공안에 뇌물을 주고 빼내는 관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 있는 G 씨 아들의 부탁을 받은 6·25국군포로가족회 이연순 대표가 이들을 탈출시킨 중국 내 중개인을 중국 공안에 신고하면서 체포됐다. 이 대표와 G 씨 아들은 중국 내 조선족을 통해 중국 공안에 뇌물을 줘 G 씨 손녀만 빼냈다고 한다. G 씨 손녀는 올해 1월 한국에 입국했다.
최 대표는 두 달 넘게 중국 옌지의 한 병원에 억류돼 있는 국군포로 J 씨(본보 10월 23일자 A1·3면 보도)에 대해서도 “탈북을 주선한 국내 단체가 중개인이 많은 돈을 요구하자 (차라리) 중국 공안에 뇌물을 주고 J 씨를 빼내기 위해 신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