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정(군포 수리고)이 8일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회장배 전국남녀피겨랭킹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했다. 김동욱 기자
“올림픽 출전 아직 실감안나
5월 캐나다 전지훈련서
언니에게 기술-표정 배워”
《2001년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과천빙상장에서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씩 취미로 피겨를 배우던 많은 아이 중 한명이었다. 그때 초등학교 6학년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를 처음 봤다. 김연아는 이미 유명 인사였다. 어느새 마음속에 김연아는 우상으로 자리 잡았다. 김연아의 스케이팅에 반해, 김연아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 3년 뒤 본격적으로 피겨를 배우기 시작했다.》
곽민정(15·군포 수리고)은 8일 끝난 회장배 전국남녀 피겨 랭킹대회 여자 싱글에서 합계 143.87점으로 우승을 차지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올림픽에 나간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쉽지 않은 기회를 얻었고 연아 언니와 함께 선다고 생각하니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곽민정은 지난해 김연아가 후원하는 꿈나무 장학생에 뽑혀 지원을 받았고 연말 목동링크에서 열린 성탄절 자선 아이스쇼에도 함께 출연했다. 그는 “올해 5월에는 연아 언니가 훈련하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2주간 전지훈련을 하면서 많이 늘었다. 연아 언니로부터 스케이팅과 표정에 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연기를 지켜본 많은 피겨 관계자는 ‘포스트 김연아’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올 시즌은 곽민정의 해가 될 것 같다. 연기는 물론이고 자신감이 크게 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제2의 김연아’로 불리는 것은 무리다. 곽민정 본인도 부담스러워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김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