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이라고 하면 흔히 재테크를 떠올리기 쉽다. 돈을 효율적으로 굴리는 일도 현실적으로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장의 작동원리와 시장경제의 중요성을 쉽고 설득력 있게 가르쳐 몸에 익히게 하는 일이다. 복잡한 수식(數式)과 그래프로 보기만 해도 기가 질렸던 과거 경제학 책과 달리 요즘은 일반인이나 청소년이 읽어도 흥미를 느낄 만한 서적이 많이 나왔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경제교육협회 새 회장에 경제관료 출신인 이석채 KT 회장이 선임됐다. 이 회장은 어제 통화에서 “단순한 경제 지식을 넘어서 남북한의 판이한 현실이 입증한 시장경제 체제의 우월성과, 우리 경제가 이룩한 성취의 역사를 ‘스토리텔링 식(式)’으로 젊은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의 카네기나 록펠러처럼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데 공헌한 기업인들을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라면 부정적 측면도 있게 마련이지만 기업인들이 조그만 것을 이루기 위해서도 얼마나 많은 땀과 희생이 있었는지는 꼭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