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오늘의 날씨/11월11일]젖은 낙엽의 굴욕

입력 | 2009-11-11 03:00:00


‘단풍에 가을비 내리는 소리
늙고 병든 가슴에 울리는구나.
뼈다귀 속까지 울리는구나.



손톱이 나와 비슷하게 생겼던
아버지 귀신과 둘이서 듣는
단풍에 가을비 가을비소리!’
(서정주의 ‘가을비소리’에서).

 길가 젖은 낙엽. 바닥에 지악스럽게 붙어 있다. 가지에 평생 붙어 있을 줄 알았다 떨어졌건만, 아직도 그 습성 못 버리고 또 매달린다. 아하! 뼛속까지 물든 거지근성.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