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광주 합천 현지 반응
달성보 공사장 덤프트럭 30대 물막이 작업
“홍수 걱정 덜길”… 일부는 “공사철회” 집회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0일 대구 달성군 논공읍 달성보 건설현장에서 물가림막 공사가 한창이다. 이날 국토해양부는 달성보를 비롯해 경북 구미시 도개면 구미보, 경남 합천군 청덕면 합천보, 광주 남구 승촌동 승촌보 등 전국적으로 4개의 보 설치 공사에 들어갔다. 대구=박영대 기자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첫 공사인 보(洑) 설치작업이 이날 전국 네 곳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간 것.
이날 달성보 공사현장에는 관할 지방자치단체 담당직원 10여 명이 나와 공사를 지켜봤다. 현장 부근에 있는 달성습지는 공사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게 시공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공사는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몇몇 주민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한 주민은 “낙동강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 몹시 궁금하다”며 “1년 내내 낙동강 물이 풍성하게 흐르고 홍수나 갈수도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달성보는 낙동강의 수량 및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길이 544m, 높이 9.5m, 폭 25m 규모다. 사업비는 3383억 원이며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경북 구미시 도개면 해평면 선산읍을 잇는 구미보(높이 11m, 길이 650m)도 이날 착공했다. 하지만 비가 와서 건설장비를 투입할 준비를 제대로 못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경북도 낙동강살리기사업본부 배용수 사업추진단장은 “구미보의 경우 해평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설계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며 “보 설치를 위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지역 사정에 맞춰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반대집회가 있었던 합천보
이날 경남 합천군 청덕면 삼학리 외삼학마을에서는 낙동강 20공구 합천보(높이 9m, 길이 593m) 공사가 시작됐다. 합천보는 합천군 덕곡면∼창녕군 이방면을 연결한다. 공사를 맡은 SK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특별한 착공식은 없었다”며 “굴착기 2대를 동원해 장비가 진입할 수 있는 임시진입로 공사에 들어간 것”이라고 전했다.
○ 영산강에서도 첫 삽
이날 광주 남구 승촌동∼전남 나주시 노안면 구간의 승촌보(높이 9m, 길이 540m) 공사현장에도 중장비 3대를 투입해 공사에 들어갔다. 영산강 주변에서 미나리를 경작하고 있는 학산리 주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공사를 지켜봤다. 한 주민은 “미나리를 재배하던 곳에 보가 들어서 서운하다”며 “영산강 수질이 좋아지고 물이 풍부해질 것이라는 정부의 약속을 믿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임영언 영산강 사업담당은 “승촌보는 영산강 수자원 확보가 목적”이라며 “기본설계가 끝난 만큼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돼 주민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