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차량 주말 5만대 - 평일 2만8000대 북적
20분거리 ‘송도국제도시~인천공항’ 1시간 걸려
“교통난 해소위해 영종도 요금정산소 더 늘려야”
9일 낮 12시경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은 경인고속도로 종점(하행선). 운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인천대교가 개통된 뒤 차량 정체가 거의 없었던 부평 나들목에서 종점 구간에 차량 정체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차량 운전자들은 인천대교가 생긴 뒤 주말과 평일 가릴 것 없이 예전에 교통체증이 없었던 구간에서 정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매일 퇴근 시간에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 나들목을 이용하는 신경식 씨(51)는 “문학 나들목에서 올라 타 남동 나들목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인천대교 개통 뒤부터 평일에도 심각한 정체를 빚고 있다”며 “2분 정도 고속도로를 운행했는데 인천대교와 연결되는 접속 램프(학익분기점)가 생기면서 8분 이상 걸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 화물차 운전자인 이주복 씨(50)는 “경인고속도로 부평 나들목∼인천항 종점 구간에서는 평일, 주말 모두 원활한 소통을 보였는데 인천대교 개통 뒤 시도 때도 없이 정체를 빚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인천대교㈜와 인천시에 따르면 휴일인 1일 5만1000여 대의 차량이 인천대교로 몰리면서 인천공항 방향 사장교∼영업소 구간 5km와 영종 나들목 진출램프가 극심한 정체로 20분 거리의 송도국제도시∼인천국제공항이 1시간 이상 소요됐다. 7일에도 3만8215대, 비가 온 8일에는 3만9910대의 차량이 인천대교를 이용했다. 평일 평균 통행량 2만8000여 대, 주말과 휴일은 배나 많은 평균 5만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대교를 이용하려는 차량들로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 나들목∼학익 분기점 구간과 송도 아암도의 인천대교 진입로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자 경찰과 인천대교 측은 인천대교 요금소 운영방식을 7일부터 변경했다. 기존 3개 차로로 운영하던 하이패스 차로를 1개 차로로 줄이고 2개 차로를 일반차량들이 이용하도록 조정한 것.
하지만 이 같은 임시방편으로는 향후 크게 늘어날 교통량을 해결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인천대교를 포함한 관광상품이 본격 판매되는 한편 내년 4월부터 영종, 용유도 주민의 통행료가 인하되고 내년 상반기 제3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인천대교 통행량은 현재보다 1만∼1만5000대 더 늘어 지체 및 정체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인천대교의 교통난을 해소하려면 현재 영종도에 있는 요금 정산소 창구(총 7개)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