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느 숏렝스의 반스 어그 부츠. 사진제공=ABC마트
‘부츠는 여성 전용물이라는 편견을 버려라!’
남성 부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국내 최대 슈즈쇼핑센터 ABC마트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지난 주말 이후 부츠 매출이 전년 대비 250% 이상 급증했고, 온라인 쇼핑몰 디앤샵도 이달 들어 일주일간 전체 부츠 매출이 이전 일주일에 비해 86% 증가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여성용 부츠뿐 아니라 남성용 부츠에 대한 관심도 부쩍 증가했다는 것.
디앤샵 측은 “남성 부츠 매출이 12%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방한용으로 널리 알려진 양털 부츠는 할리우드의 여성 패셔니스타들이 신으면서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양털 부츠는 원래 남성들이 신던 신발이다. 호주에서 서핑을 즐기던 남성들이 물 밖으로 나온 후 발을 빨리 따뜻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신던 신발이 바로 양털 부츠였다.
이 때문인지 최근 패션 감각을 더한 남성용 양털 부츠가 패션을 중시하는 남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ABC마트 관계자는 “최근 남성들 역시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양털 부츠를 찾는 남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남성용 양털 부츠를 많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숏렝스(발목과 무릎 중간 정도 길이)의 어그 부츠가 특히 인기다. 대표 제품인 반스(VANS)의 ‘TIMOTHY ST I/H’는 기존 여성 사이즈 뿐 아니라 남성 사이즈로도 함께 제작돼 남성 소비자에게 어필한다는 게 ABC마트 측 설명. 양털을 넣은 슬립온 스타일(실내화 같은)의 스니커즈도 반응이 좋다.
반스(vans) HAFMOCO IH.
기존의 스니커즈는 발목이 드러나 겨울에 신으면 추운 단점이 있는데 양털을 넣어 보온성을 살렸다. 워커 스타일로 제작된 양털 부츠도 있다.
기존 양털 부츠가 귀여운 스타일이라 부담스러웠던 남성들에게 어필한다. 디앤샵에서 단독 판매 중인 어그 오스트레일리아의 ‘MAN-Haskell 1752 Brunswick’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