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 역을 맡은 고현정이 10일 새벽 MBC 일산제작센터에서 마지막 촬영을 끝낸 뒤 열린 환송 파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MBC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고현정)이 자살을 택하며 5월 25일 첫 방송 이후 5개월 반 만에 극에서 물러났다.
미실은 10일 방영한 ‘선덕여왕’ 50회에서 난을 일으켰다 덕만공주(이요원) 유신(엄태웅) 비담(김남길) 월야(주상욱) 등에게 패한 뒤 대야성으로 피신했다가 항복을 권유받았으나 스스로 독약을 마셨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44.4%(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했으나, 미실이 숨지는 장면의 분당 시청률은 52.4%를 기록했다.
미실은 덕만공주와 경쟁관계를 펼치며 선덕여왕의 인기몰이를 이끌었다. 미실을 연기한 고현정은 표독하면서도 귀여운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고현정은 10일 새벽 MBC 일산제작센터에서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미실 덕분에 행복했다. 그리우면 또 촬영장에 찾아오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앞으로 덕만공주, 비담(김남길), 춘추(유승호)의 왕권 경쟁이 치열해진다. 어머니 미실을 잃은 비담은 덕만공주에 대항하는 반대 세력의 중추가 되고, 유신은 덕만공주 편에 서서 이를 막는다. 칠숙(안길강) 등 미실파의 잔재 세력은 ‘칠숙의 난’을 일으켜 덕만공주에게 대항한다. 춘추도 극 후반으로 갈수록 왕권에 다가서려 한다.
최 PD는 “선덕여왕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덕만은 선이고, 미실은 악이다’라는 식으로 정형화돼 있지 않다”면서 “덕만공주, 비담, 춘추가 나름의 논리와 가치관으로 세력을 규합하며 최후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