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성공률 70%…디그도 10개, 삼성화재, 신협상무에 3-0 완승
29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08-09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화재 손재홍이 공격을 하고 있다. 인천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이겼어도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빈이 삼성화재 스타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보면서 화가 날 정도였다”며 신 감독은 불만에 가득 차 있었다. 올 시즌 기대를 갖고 영입한 용병 가빈의 플레이가 좀처럼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날 그나마 신 감독의 마음을 풀어준 선수는 레프트 손재홍이다. 눈에 확 드러나지는 않지만 언제나 자신의 몫을 다 해주는 손재홍이 있기에 손쉬운 승리도 가능했다. 삼성화재의 힘은 음지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해주는 선수들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계속된 NH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신협 상무를 3-0으로 가볍게 완파했다. 승리를 따내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70분이었다.
1일 현대캐피탈과 개막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뒤 LIG손해보험과의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해 충격에 휩싸였던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를 추가하며 2승1패로 4전 전승을 거둔 LIG손보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손재홍을 비롯해 베테랑 세터 최태웅은 시간차 공격, 속공, 오픈 공격 등 완벽한 세트플레이로 찰떡궁합을 뽐내며 신협 상무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손재홍은 16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주도했고, 최태웅은 1세트에서 블로킹으로 2점을 보태는 등 공수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센터 고희진은 블로킹 2개를 보태 통산 블로킹 298개를 기록하고 역대 세 번째로 300블로킹 돌파를 눈앞에 뒀다.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