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일본행 가시화 FA 최대어 김태균

입력 | 2009-11-12 03:00:00


日텃세 뚫고 ‘성공홈런’ 쏠까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는 김태균(27·한화·사진)의 일본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0일자에서 이승엽(요미우리)이 뛰었던 지바 롯데가 김태균을 영입하기로 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 조회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롯데가 1억5000만 엔 이상의 연봉을 제시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액수까지 덧붙였다. 김태균 역시 “해외 진출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힌 터라 일본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렇다면 과연 김태균은 일본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대다수 야구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한 프로야구 감독은 “태균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4번 타자인 것은 맞지만 일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한국 타자에 대한 일본 투수들의 텃세가 관건이라는 것. 그는 “일본 투수들은 한국 선수들에게는 위협구도 서슴지 않는다. 투수에 비해 굴곡이 심한 타자의 특성상 꾸준히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감독 역시 “승엽이가 올해 무너진 것은 몸쪽으로 날아드는 위협구의 영향이 컸다”며 “차라리 힘으로 정면 승부하는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게 훨씬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 타자들 가운데 꾸준히 성공을 거둔 사례는 없다. 이승엽은 2006년 41홈런을 치며 선전했으나 올해는 주로 2군에 머물며 타율 0.229에 16홈런으로 부진했다. 한국 최고의 교타자였던 이병규(주니치) 역시 올해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낸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야구 천재’로 불렸던 이종범(KIA)도 일본 진출 첫해인 1998년 한신전에서 가와지리 데쓰로의 몸쪽 공에 맞아 팔꿈치 골절 부상을 당한 뒤 예전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선동열(삼성 감독·전 주니치)을 비롯해 투수들 대부분은 연착륙에 성공했다. 야쿠르트에 입단한 임창용은 지난해 33세이브에 이어 올해도 28세이브를 거뒀다.

원 소속팀 한화가 사상 최고 대우를 고려하는 가운데 김태균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