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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카페]“음악 듣고 사진 찍고… 8시간 자동차 이동 즐거웠어요”

입력 | 2009-11-13 03:00:00


 ‘취미생활도 즐기고, 여유도 찾고….’

김연아는 지금까지 30여 차례 외국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다. 매번 비행기의 좁은 좌석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건 지루했다. 최근 주위의 배려로 쾌적한 일등석을 타게 됐지만 답답함은 여전했다.

그러나 그랑프리 5차 대회 때는 달랐다. 그는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비행기가 아닌 자동차로 대회 장소까지 이동했다. 이유는 이랬다. 김연아의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레이크플래시드까지 가는 비행기는 없다. 비행기로 이동하려면 가장 가까운 공항에서도 다시 자동차로 200km를 달려야 한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시간 절약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자동차 이동을 결정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김연아 일행은 현대자동차에서 제공한 2대의 차로 이동했다. 송재형 물리치료사가 운전한 차에는 김연아와 어머니 박미희 씨, 매니저가 탔다. 다른 차는 오서 코치가 운전했다. 평소대로라면 5시간 반 정도가 걸릴 거리를 쉬엄쉬엄 달려 8시간이 걸려 해질녘에야 숙소에 도착했다. 매번 공항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취재진도 처음으로 숙소에서 그를 만났다.

김연아는 “자동차 여행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최대한 휴게소에서 많이 쉬면서 주변 풍광을 즐겼단다. 차 안에서는 그동안 스태프들과 못 다한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오서 코치와는 가끔 휴대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김연아는 “자동차 여행을 하며 틈틈이 취미생활을 즐겼다. 새로 장만한 고급 디지털카메라에 아름다운 경치를 담았다”고 말했다. 또 “음악도 듣고, 잠도 자고,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기도 했다”며 웃었다. 모처럼의 자동차 여행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김연아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줬다.

레이크플래시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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