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대 졸업 아키모바 씨 세종병원서 활약
아키모바 씨는 업무차 러시아에 온 한국인 남성과 만나 결혼한 뒤 2005년 4월 한국에 정착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이들이 한글을 깨칠 때 보는 학습지를 구독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낯선 자음과 모음 사이에서 헤매기 일쑤였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한글강좌와 한국문화 강연도 찾아다녔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마음이 통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키모바 씨는 5월부터 세종병원 국제의료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그는 원래 러시아에서 의대를 졸업했지만 의료 환경이 좋지 않고 월급도 적어 러시아에서 의사로 활동하지 않았다. 아키모바 씨는 “이곳에서 의료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데 의료지식이 큰 도움이 됐다”며 “러시아나 동유럽에서 온 환자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고맙다는 편지를 많이 보내온다”고 말했다.
아키모바 씨는 집에 가면 아내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 돌아간다. 그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바쁘고 부지런하게 일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맞추며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처음에는 꼭 돈을 받는 직장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지역사회 모임에 자주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일하면서 엄마가 즐거우면 아이들도 덩달아 즐거워진다는 것. ‘시어머니 내편 만들기’도 중요하다. “한국 남편들은 부인이 집에서 살림하는 걸 좋아하는데 시어머니를 후원자로 만들면 든든합니다.” 그가 지난 5년간 터득한 한국생활 노하우다.
: 다문화 여성에 대한 조언 :
○ 빨리빨리 문화에 적응을
○ 지역사회 모임에 참석을
○ 시어머니 내편 만들기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