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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어디로 튈까

입력 | 2009-11-18 07:00:00

소속사 “구체적 재계약 필요해”…MBC와 힘겨루기
제작사 “하차 말도 안된다” 불구 ‘12월 사인’ 불투명
‘놀러와’ ‘패떴’도 하차설…예능계 대지각 변동 예고



 '고민에 빠진 1인자.’ 현재 ‘무한도전’을 포함해 방송 3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중인 유재석이 일부 프로그램의 재계약 문제를 앞두고 하차설이 나돌고 있어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과연 그의 선택은?’

2009년을 한달 반 가량 남겨놓은 요즘, 방송가의 최대 관심사는 예능 프로그램의 ‘스페셜 원’ 유재석의 거취이다. 그가 출연중인 일부 프로그램의 재계약이 다가오면서 유재석의 행보를 두고 온갖 추측과 소문들이 무성하다.

유재석은 현재 MBC ‘무한도전’ ‘놀러와’, KBS 2TV ‘해피투게더’, SBS ‘패밀리가 떴다’ 등 방송3사 간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최근 12월로 예정된 ‘무한도전’과의 출연 재계약이 다가오면서 그의 거취가 갑자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유재석은 구두로 출연 계약을 연장해 왔다. 그런데 최근 그의 소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 측에서 12월 ‘무한도전’과 유재석이 출연 연장을 위한 구체적인 재계약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말을 두고 방송가에서는 “재계약 협의가 안 될 경우 유재석이 ‘무한도전’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유재석의 재계약 논란에는 소속사와 MBC간의 ‘무한도전’ 외주제작에 대한 해묵은 갈등이 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유재석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당시 MBC 고위 관계자가 소속사 측에 외주제작을 맡길 것을 구두로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유재석은 2005년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4년 동안 핵심 출연자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끌어왔다. 때문에 그가 빠지는 것은 ‘무한도전’의 인기와 정체성을 좌우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유재석. 스포츠동아 DB


‘무한도전’ 제작진은 “내년에 방송될 프로젝트도 함께 하고 있는데 하차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논란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무한도전’의 한 제작진은 “아직까지 하차에 대해 논의한 적도 없으며 외주 제작에 대한 것도 들은 바가 없다. 재계약 역시 걱정할 거리가 안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재석의 거취에 대한 논란은 ‘무한도전’만이 아니다. 같은 방송사의 ‘놀러와’와 SBS '패밀리가 떴다’에도 요즘 들어 그가 연말 또는 연초에 하차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놀러와’의 경우 진행자들이 특별한 출연 계약서를 쓰지 않아 절차상으로는 사전 통보만 하면 언제든지 프로그램에서 빠질 수 있다. ‘패밀리가 떴다’ 역시 내년 2월 유재석의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놀러와’ 제작진은 유재석의 남다른 책임감을 언급하며 “그는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이미 내년 봄 개편 아이디어를 같이 고민할 정도로 애정이 크기 때문에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평소와 다름없이 촬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6일 ‘패밀리가 떴다’ 촬영에 함께 한 관계자는 “방송가의 소문을 듣고 그도 놀라는 눈치였지만 내내 촬영에만 집중했다. 다른 출연자에게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