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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세계2위 ‘미끌’…일본만 신났다

입력 | 2009-11-18 07:00:00


한달만에 伊 코스트너에 1위 내줘
日언론, 연아 점프 실수 대서특필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사진)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여자 싱글 세계랭킹 2위로 내려앉았다. 1위를 되찾은 지 한 달 만이다.

17일(한국시간) ISU 발표에 따르면 김연아는 그랑프리 5차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400점을 추가해 총 3960점을 마크했다. 그러나 김연아보다 기량이 처지는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4111점)에 151점 뒤졌다. 그랑프리 시리즈처럼 권위 있는 대회에만 출전하는 김연아와 달리 코스트너는 각종 국제초청대회에 참가해 추가 포인트를 쌓아올린 탓이다. 3위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3779점), 4위는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3165점)였다.

사실 김연아의 5차 대회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비록 우승은 했어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과제 3개가 다운그레이드를 받았고, 끝내 넘어지기까지 하면서 2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사다의 끝없는 부진과 김연아의 승승장구에 주눅 들어 있던 일본 언론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산케이신문은 17일자에 김연아가 엉덩방아를 찧은 사진을 크게 싣고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연기를 펼치던 그녀가 프리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추격에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라고 썼다. 마이니치신문도 “주변의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림픽이 임박하자 중압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아도 실수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역설적으로 김연아라는 존재에 대한 일본의 ‘두려움’을 드러내는 듯하다. 김연아의 랭킹이 떨어졌더라도 ‘세계 정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듯 말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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