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회의 의결 이모저모
李대통령 “역사에 기록 남기자”
국무위원에 일일이 발언 기회
최경환 지경 “경제 부담 우려”
이명박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정운찬 국무총리(왼쪽에서 네 번째) 등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내복 및 스웨터 등을 입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안(2020년 배출량을 30% 감축)을 의결한 17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역사적’이란 표현을 3차례나 거듭 사용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축 목표 설정은) 선진국형 발상의 전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오늘은 ‘녹색 대한민국’의 생일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오갔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은 이미 분명한 상태였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한 것은 관련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고 국민의 녹색생활 혁명을 이끌어 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세제 금융 (지원) 등을 통해 적극 뒷받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제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녹색성장 주도국가로서의 국격을 잘 보여준 결의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발적 감축목표의 설정을 통해 세계에 모범적 모델을 제시한 만큼 추후 이행조치에 만전을 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실내 온도를 19도로 낮추고 이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이 내복 및 스웨터 등을 착용하는 ‘온(溫)맵시’로 진행됐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