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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禁 몸 연기 그는 러브신의 고수…영화 ‘백야행’의 고수

입력 | 2009-11-20 07:00:00

과감한 베드신 ‘성인식’ 같은것…느낌? 그저 웃음만
영화선 손예진·드라마선 한예슬과 호흡…난 행운아



고수는 마치 성인식을 치르듯 영화 ‘백야행’을 통해 반듯한 이미지의 ‘청춘스타’ 이미지와 작별을 고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4년. 그 사이 그는 예비역이 됐고, 석사 배우 대열에 들어섰다. 그리고 나이 역시 어느덧 30대가 됐다. 고수는 1000일을 훌쩍 넘는 오랜 시간이 이렇듯 단 한 줄로 요약될 수 있단 게 “당혹스럽다”고 했다. 배우인 그에게는 출연작이란 약력 또한 자신의 연대기에 추가된다. 4년여의 공백기를 거쳐 복귀작으로 내놓은 것은 영화 ‘백야행’(감독 박신우). 활동 재개란 의미 외에 이 영화는 과거의 고수와 현재의 고수를 구분 짓는 전환점으로 관객들에게 기억될 듯 하다.

애정신이나 이에 수반되는 신체 노출 등 외연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고수의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것은 반듯한 이미지의 청춘스타가 자신의 과거와 작별을 고하는 ‘성인식’과도 같았다.

때문에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상대역인 손예진의 베드신만큼이나 그의 몸 연기가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수는 그저 쑥스러운 미소만 머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그땐 열정과 감성에 주로 많이 기댔다면, 이젠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됐다고 할까.”

세련 혹은 노련해졌다고도 볼 수 있는 직업관의 변화도 느껴졌다. ‘백야행’의 요한이란 역할은 이를테면 달라진 고수의 첫 실험 대상이었다. 영화에서는 공교롭게도 요한의 혈액형이 자주 언급된다. 고수의 실제 혈액형은 A형, 극중 요한은 AB형이다. 그 또한 맹신하진 않지만, 혈액형이 지닌 가장 기본적인 성정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듯했다.

“피를 바꾸는 작업과도 같았지요. 배우 고수 속에 있는 어느 한 부분을 끄집어내는 것이 아닌, 전혀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도전한 첫 인물이 ‘백야행’의 요한이고요.”

스릴러를 가장(?)한 멜로물이란 ‘백야행’의 독특한 형식을 따라 고수 또한 영화 속에서 상대역 손예진과 남다른 사랑을 한다. 다가서고 싶지만 다가설 수 없는 괴이한 연인들. 이를 두고 그는 “원거리 연애”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선한 경험이었죠. 멜로 연기를 하며 이렇듯 상대역과 마주쳐 본 적 없기는 처음이었어요. 언제 또 이렇듯 흔치 않은 기회를 맞게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지난 4년간의 갈증을 해소하려는 것일까. 고수는 영화 개봉과 함께 12월 안방극장도 찾아간다. SBS의 새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가 그것.영화에서는 손예진이더니, 드라마에서는 상대역이 한예슬이다. ‘여복’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고수는 그저 “행운아”라고만 했다.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은” 배우. 고수는 복귀에 임하는 각오이자 앞으로 자신이 걸어갈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진짜 연기 복귀작은 사실 크게 드러나질 않았을 뿐, 지난 해 대학로에서 상연됐던 연극”이었다는 말로 그는 또래의 스타와는 분명히 다른 색깔을 내비쳤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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