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명 기자
내년부터 성인무대로 진출
“올림픽서 꼭 메달따고싶어” 손연재는 지난주 끝난 슬로베니아 챌린지대회에서 3관왕(후프, 줄, 개인 종합)을 차지했다. 국제체조연맹(FIG) 주최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정상에 오른 손연재를 1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기말고사를 치르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손연재는 짧은 휴식을 가진 뒤 22일 러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 근성 소녀! 악착 소녀!
슬로베니아 대회 기간에 손연재는 무릎이 아팠다. 김지희 코치가 “그렇게 많이 아프면 기권할래”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열악한 국내 리듬체조계의 현실상 의사는 물론이고 트레이너도 동행하지 않았다. 연습이 끝난 뒤 얼음찜질을 하는 게 고작이었다.

○ 꿈은 이루어진다
손연재의 롤 모델은 역시 김연아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피겨스케이팅은 김연아의 등장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손연재는 “내년 국가대표에 뽑혀 광저우 아시아경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세 차례 국제무대를 경험했을 뿐이지만 자신감은 충만하다. 손연재는 “예전에는 외국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너무 잘해서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지금은 한 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체조계에서도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출전의 쾌거를 이룬 신수지(18·세종대)와 손연재가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면 아시아경기나 올림픽에서 첫 개인 종목 메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헌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손연재는 누구?
△생년월일: 1994년 5월 28일 △가족: 손동수(46) 윤현숙 씨(41)의 외동딸 △체격: 키 161cm, 몸무게 40kg △주요 경력: 5세 때 리듬체조 시작, 2006년 소년체전 1위, 2008년 KBS배 리듬체조 개인종합 1위, 말레이시아 에인절컵 1위, 2009년 슬로베니아 리듬체조 챌린지 3관왕 △취미: 음악 감상, 노래방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