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도로 확포장공사로 훼손 위기를 맞았던 이 도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군민들의 노력으로 살아날 수 있게 됐다. 사진 제공 가로수사랑 시민연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또다시 도로공사로 일부 나무가 베어질 위기에 놓였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최근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담양∼순창 4차로 확포장 공사를 하려면 금월교 인근 메타세쿼이아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기존 4차로와 연결되는 금월교 입구에서 가로수 길 방향으로 도로 왼쪽 12그루, 오른쪽 5그루를 비롯해 학동교 앞 20그루가 훼손돼 40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2km 늘어선 이 길이 수십 m가량 끊긴다.
가로수사랑 시민연대 회장 김광훈 목사(고서면 주산교회)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담양의 보물인데 또다시 도로 확장 때문에 수십 그루가 사라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 한 그루도 피해가 없도록 담양군, 익산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