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파산 위기에 처한 것은 낭비벽 때문이라고 온라인 연예전문지 TMZ가 그의 재정관리인 사무엘 레빈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이는 케이지가 레빈이 재산 관리를 잘못해 파산하게 됐다며 지난달 2000만 달러(약 23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것과 상반된 주장이다. 레빈도 맞고소한 상태.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2001년 레빈이 재정 관리를 담당하기 시작했을 무렵 이미 케이지는 수천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었고 세금 수백만 달러를 체납한 상태였다. 세금을 낼 능력도 없었다.
재정 상태를 파악한 레빈이 케이지에게 지금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려면 1년에 최소 3000만 달러(약 348억원)을 벌어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 케이지는 빚에 허덕이면서도 2007년에만 3300만 달러(약 383억원) 이상의 저택 3채를 사들였으며 자동차 22대, 예술품 47점, 고급 귀금속 12종 등을 구입했다. 2008년에는 세계 곳곳에 저택 15채, 요트 4대, 제트기, 섬 등을 보유하게 됐다.
재정 관리를 잘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레빈은 "케이지를 설득해 160만 달러 상당의 만화책과 차량 수십대를 팔아 빚의 일부를 갚았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케이지의 낭비벽을 고치려고 신용카드를 자르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했으며 특히 "영국 밀포드 궁과 바바리아의 숄라스 니스타인 궁을 구입할 때는 말렸으나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또 12만8873달러(약 1억5000만원)의 임금도 못 받고 있다며 조속한 지급을 요구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