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노총각들을 대상으로 한 혼인빙자 사기 및 살해 혐의로 체포된 '킬러 꽃뱀'의 사진과 실명이 일부 언론에서 공개돼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여성의 사진은 그동안 눈 부분이 가려진 채로만 보도된 바 있다.
[관련]꽃뱀 유혹에 넘어간 일본 노총각의 죽음
'슈칸 분슌' 등 일본 주간지들은 여성의 이름이 키지마 카나에(木嶋佳苗)라고 소개하며 그녀의 중고교 시절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키지마는 최근 수년 간 자신과 사귀던 남성 6명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또 이 여성과 사귀다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남성도 지금까지 2명이나 있다.
그런데 언론을 통해 공개된 여성의 모습은 엽기적인 범죄 행각과 함께 일본인들에게 다시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꽃뱀'이라고 하기엔 지극히 평범한 외모를 지녔기 때문. 물론 학창 시절 사진이어서 최근 모습은 사진과 다를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체포 당시 체중이 100kg에 육박했다는 보도가 있어 지금도 비슷한 외모일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시사주간 아에라는 그녀가 이미 중고교 시절 이 같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원조교제를 해서 물의를 일으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키지마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성매매를 하고 돈을 받아 값비싼 물건을 샀다며 자랑했다는 것이다.
현재 키지마는 지난 8월 자신과 사귀던 41세 노총각 회사원 오이데 요시유키(大出嘉之) 등 남성 8명의 살인, 실종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진 오이데 씨 등 희생자들은 부검 결과 그녀가 구입한 수면제와 같은 성분이 체내에서 다량 검출됐다.
키지마는 이들 남성 외에도 여러 명의 노총각을 대상으로 혼인빙자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인터넷 결혼중개 사이트에서 남성들에게 접근해 데이트를 위한 교통비와 결혼자금 등의 명목으로 총 1억엔(약 12억88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그녀는 이렇게 챙긴 돈으로 고급 맨션에 거주하고 벤츠 차량을 구입하는 등 사치스런 생활을 즐겼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런 얼굴에 남자들이 유혹당하고 죽음에 이르렀다니 믿겨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