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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롬파위, 벨기에 언어갈등 해결한 ‘조용한 리더’

입력 | 2009-11-21 03:00:00

애슈턴, 한국과 FTA 체결때 협상파트너로 활동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선출된 헤르만 판롬파위 벨기에 총리(62)는 조용한 리더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와 왈롱(프랑스어권) 간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총리가 된 이후 더는 벨기에가 둘로 쪼개질 것 같은 갈등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플레미시에 속하면서도 프랑스어를 할 줄 알고 영어에도 능숙한 그는 언어적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갈등을 풀어가는 솜씨를 갖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판롬파위 의장은 1947년 브뤼셀 교외 에테르베크에서 태어났다. 브뤼셀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했으며 대학에서 철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가톨릭 신자로 EU의 첫 퍼스트레이디가 될 부인 헤이르트라위 씨와의 사이에 네 자녀를 두고 있다. 여러 권의 책을 썼으며 시에 관심이 많다. 일본 전통 시 하이쿠를 짓기도 한다.

1988∼1993년 기독민주당의 당수를 지냈고 플레미시와 왈롱 간 대립이 격화된 2007년 하원의장을 지냈다.

한편 EU의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로 지명된 캐서린 애슈턴 통상담당 집행위원(53)은 지난해 피터 맨덜슨 집행위원이 영국 통상산업장관 직을 맡기 위해 EU를 갑자기 떠나면서 빈자리를 맡았고 이후 1년 만에 EU 외교총책의 자리까지 오른 ‘신데렐라’ 같은 인물이다.

그는 런던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 전문가이지만 1999년 업홀랜드의 애슈턴 남작부인이라는 일대(一代) 귀족 작위를 받아 영국 상원의원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시민단체나 보건기구에서 일한 경력이 전부. 2001년부터 교육기술부 등 부처에서 차관보 혹은 차관을 지낸 후 2007년 고든 브라운 총리에 의해 상원의 노동당 지도자로 지명됐다. 유럽의회 의원 중 일부는 특히 그의 국제경험 부족을 걱정한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주 능력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파트너로 활동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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