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부진 딛고 UAE 정유시설 등 잇따라 따내작년의 476억 달러 넘어 사상최고치 기록할 듯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의 계열사인 타크리어가 발주한 르와이스 공단의 정유플랜트 공사 가운데 ‘패키지 3’ 공사를 27억3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패키지 3’ 공사는 르와이스 공단에 짓는 정유플랜트 공사 중에서 전기 공급, 급수, 폐수처리 등 플랜트 가동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날 대우건설도 르와이스 정유플랜트 저장시설공사(패키지 4)를 11억7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르와이스 정유플랜트는 아랍에미리트가 100억 달러를 투자한 사업으로 1일 생산량은 40만 배럴이다. 7개 패키지 중에서 ‘패키지 1’은 이달 초 SK건설이 21억2000만 달러에, ‘패키지 2’는 GS건설이 31억1000만 달러에 각각 수주했다. GS건설이 수주한 ‘패키지 2’는 국내업체가 단독으로 수주한 해외플랜트 공사 중 최대 규모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457억 달러로 올해 목표치인 4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연말에도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추가 수주 물량이 대기 중이어서 지난해 수주액(476억 달러)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 가운데 올해 해외 수주액 1위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약 80억 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이어 GS건설이 62억 달러로 2위이며 현대중공업(46억 달러)이 그 뒤를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42억 달러)과 SK건설(39억 달러) 대우건설(26억7000만 달러) 대림산업(22억 달러)도 20억 달러 이상 수주했다.
올해 초만 해도 국내 건설사들은 금융위기 여파로 주요 발주처였던 중동지역의 공사가 줄어들고 수주한 공사들마저 계약이 해지되는 등 해외 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세계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고 유가가 오르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공사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
국내 건설사들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잇달아 공사 계약을 따내면서 해외 공사 수주액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