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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고금리 채권 인기

입력 | 2009-11-24 03:00:00

주식보다 안전… 연 6%이상 수익률
수백만원대 소액 투자자 늘어
회사 재무상태 꼼꼼히 살펴야
채권형 펀드 투자도 권할만




대우증권은 23일 신용등급 A- 이상 우량채권 6개 종목의 특별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시작 하루 만에 6개 종목 중 3개 종목, 300억 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은행들의 특판 예금에 맞서 증권사들이 잇달아 선보이는 고금리 채권의 인기가 뜨겁다. 시중에 단기 부동성 자금이 늘어난 가운데 주식보다 안전하면서 연 6% 이상의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채권을 찾는 투자자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에 증권사에서 선보이는 채권은 세전 수익률 기준 5% 후반에서 7%대 상품까지 나와 있다. 우량 회사채 외에 지방자치단체나 공사들이 발행하는 국공채도 많아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 고금리 채권 잇달아 선보여

대우증권이 23일부터 1000억 원 한도로 판매 중인 특판 채권 6종 가운데 남은 상품은 대한항공의 장래매출채권을 기초로 한 칼(KAL)제4차유동화1-6, 1-8, 1-10 등 3개 종목이다.

대한항공의 장래 신용판매대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래매출채권은 대한항공의 기존 일반 회사채 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A+ 등급이다. 세전 수익률 기준 5.67∼6.06% 수준이며 대우증권 전 지점에서 1000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다.

삼성증권이 판매 중인 국공채 서울도시철도 09-11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세전 수익률은 6.6%. 투자기간이 7년으로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손해 보지 않고 중도에 환매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국공채 및 AA- 등급까지의 채권에 대해 ‘채권중도환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기 전에도 고객이 원할 경우 채권을 되사준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분리과세가 가능한 국민주택2종09-10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하는 아주캐피탈176-1은 신용등급 A+에 세전 수익률은 6.38%, 한진해운63-3은 신용등급 A에 6.53%다. 우리투자증권도 신용등급 A인 효성캐피탈45와 대한항공 37-1을 판매 중이다. 세전 수익률은 각각 6.13%와 5.95%.

○ 발행회사 신용도 봐야

과거에 채권 투자는 주로 억대로 투자하는 ‘큰손’이 많았지만 요즘엔 수백만 원을 투자하는 소액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채권 투자는 이자 소득은 물론이고 채권 가격이 오름에 따라 자본이득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 국공채를 제외하고선 만기 전에 되팔기가 쉽지 않은 만큼 만기까지 보유한다는 생각으로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삼성증권처럼 중간에 되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또 채권은 최소 3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장기 투자인 만큼 단기에 자금을 찾을 계획이 있다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낫다. 채권을 고를 때는 발행회사의 신용도와 회사 재무 상태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채권 직접 투자가 번거롭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채권형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