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현대화… 옥상공원 만들고 주차공간 2배로
지열 이용 냉난방… 쓰레기 퇴비화 시설로 냄새 해결

악취와 주차난, 교통 혼잡에 시달리는 서울 가락시장(위)은 2018년까지 쾌적한 공원이 갖춰진 친환경 ‘녹색시장’(아래 조감도)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제공 서울시농수산물공사
○ 편리한 주차, 사라지는 악취
3단계로 나뉜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은 2018년 끝날 예정이다. 업무지원시설과 부대 편의시설 위주의 1단계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 시작돼 2013년에 끝나고 청과동과 수산동, 축산동을 짓는 2단계 사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다. 2015∼2018년에 이뤄지는 3단계 사업을 통해서는 청과동과 집배송센터, 환경동 등이 새로 들어선다.
뒤섞여 있는 도소매점은 도매, 소매를 완벽하게 분리해 소매시설은 송파대로변으로 모을 계획이다.
○ 지열 이용하는 ‘녹색시장’
53만1830m²(약 16만1160평) 크기의 가락시장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직사각형인 건물만 보일 뿐 나무 그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녹지면적이 6.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설 공사가 끝나면 녹지면적은 전체 용지 면적의 27.6%인 14만7094m²(약 4만4570평)로 확충돼 ‘녹색시장’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산책로와 공원 등도 이 공간에 함께 들어선다.
지열을 냉난방에 이용하는 시스템과 지하 공간의 온도 차를 이용해 공기가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자재를 조경용으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농수산물이 보관되거나 하역되는 공간은 유독 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 친환경자재로 시공된다. 냉장창고나 경매장 등이 들어서는 지하 공간이지만 지붕을 만들지 않아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전상훈 단장은 “상인과 소비자 모두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지열로 옥상 정원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건축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1985년 6월에 완공돼 5000여 개 농수축산업체 2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농수산물 거래시장. 하루 평균 7869t의 농수산물이 거래돼 연간으로 따지면 242만 t에 이른다. 연간 거래대금은 3조6398억여 원.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