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은 그제 영산강 살리기 기공식에 참석해 “350만 광주시민·전남도민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맑고 푸른 강물이 흐르고 역사 문화가 살아 숨쉬는 물류와 관광의 황금벨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태어나는 영산강은 녹색성장의 기반이 되고 지역발전의 물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영산강은 오랫동안 뭔가 하지 않으면 강으로서 기능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산강이 지나가는 민주당 소속 지역구 의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주민이 환영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야당 분열 획책’ ‘이간질’ 운운하며 비난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속 좁은 태도다.
민주당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대운하 편집증’이라고 공격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를 접은 지는 오래다. 지역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같은 당 소속 현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사업 필요성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올해 7월 새만금 사업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던 김완주 전북지사가 10월 중순 한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를 압도적 차이로 제치고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 2위에 꼽힌 것도 시사하는 바 크다. 민주당 내에서는 ‘해당(害黨)행위’라며 출당론이 쏟아졌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정부와 협력할 것은 협력할 줄 아는 지자체장을 주민이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