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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파이터 ‘K-1 챔피언’ 슐트의 니킥 맞은 후 숨져

입력 | 2009-11-24 16:48:30


몰도바 출신 이종격투기 선수 비탈리 미투(22)가 K-1 챔피언 세미 슐트(36·네덜란드)에게 니킥(무릎 차기)을 맞은 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4일 루마니아 언론이 보도했다.

미투는 루마니아 부다페스트 골든글로리 체육관에서 슐트와 스파링을 하던 도중 가슴 부위에 니킥을 맞고 의식을 잃었다. 미투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신장 212cm, 체중 126kg에서 내뿜는 슐트의 니킥은 살인 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현지 언론은 미투의 사인이 슐트의 니킥 때문이라고 전했지만 시신 부검 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니킥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부쿠레슈티 부검 기관 관계자는 루마니아 스포츠사이트 프로스폿에 "미투가 폐부종에 따른 급성 출혈과 급성 폐장염을 앓았다"며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생긴 가벼운 상처는 있었지만 직접적인 가격으로 인한 외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투의 사인은 급성 간질성 폐렴과 폐부종인 것으로 전해졌다. 슐트는 이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슐트 측은 다음달 5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K-1 대회 전까지 모든 인터뷰 요청을 거절할 예정이다.

비탈리의 시신은 고국 몰도바로 운구됐으며 슐트의 코치 데이브 탄커는 "2주 동안 가진 집중 훈련이 슬프게 끝났다"며 "비탈리 미투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사망한 미투는 2002년 몰도바에서 루마니아로 유학을 온 학생으로 정치학을 전공하다 이종격투기의 매력에 빠져 프로 파이터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미투의 어머니는 몰도바 언론에 "이종 격투기는 우리 아이의 인생 그 자체이었다. 미투는 죽기 전 내게 그 말을 남겼다"고 말했다. 유가족으로는 부모와 여동생이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