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구를 가리는 공을 훌쩍 넘겨 치는 점프 샷. 이장수 감독(오른쪽)과 차유람(왼쪽)의 도움에도 수구는 제자리걸음이었다. 고양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귀여운 외모로 유명세…한때 포켓볼 포기 결심도
지구촌 돌며 당구수업…내년 亞게임 금메달 겨냥
2006년 9월.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트릭샷 매직 챌린지’ 결승. ‘독거미’ 자넷 리(38)와의 일전으로 차유람(22)은 일약 스타가 됐다. 실력은 물론, 귀여운 외모까지 유명세에 한 몫을 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2006도하아시안게임의 부진으로 차유람은 “거품”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실력보다 얼굴로 떴다는 말이 수치스러웠어요. 사실이었으니까요.” 성적과는 관계없이 자신에게 사인을 해달라는 팬들. 대만과 베트남 등에서도 그녀는 ‘얼짱스타’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괴감은 더 커졌다. 결국 운동을 그만 둘 결심까지 했다.
그녀의 최대강점은 배짱이다. 독감에 시달려도, 경기 중 매너 없는 관중들의 플래시가 터져도, 차유람은 “장애들이 나를 오히려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이제 외모에 대한 수군거림에도 무덤덤하다. “이제 저 얼굴만 예쁜 선수는 아니에요.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외모에 대한 짐을 내려놓은 그녀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겨냥 하고 있었다.
고양|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