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팀기여도 1000점 훌쩍 연봉고과 1위
구단 ‘억대 연봉 인상폭 형평성’ 부담
두산 김현수(21·사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타자 연봉고과 1위에 올랐다. 성적 뿐 아니라 팀 기여도를 인정받아 고과 평점도 1000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2007년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된 용병 리오스 이후 최고 평점이다.
지난해 김현수는 타율 0.357·9홈런·89타점·83득점·168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3관왕에 올랐지만 1000점을 넘진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지난해와 똑같은 타율(0.357)을 유지하면서도 23홈런·104타점·97득점·172안타를 기록, 한층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보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126경기)에 이어 올해(133경기)도 전 경기에 출장해 올린 성적이라는 점이 플러스됐다.
구단은 이런 김현수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 고민에 빠졌다. 김현수의 연봉은 지난해 4200만 원에서 1억2600만 원으로 고공 점프했다. 인상률은 무려 200%%였다. 올해 역시 연봉고과만 두고 봤을 땐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지난해와 인상폭이 같아도 김현수의 연봉은 3억7800만 원이 된다. 게다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수직상승하고 있어 구단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김승호 운영팀장은 “김현수에게는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억대 연봉자여서 인상폭이 클 경우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협상 전이어서 인상률이 얼마가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절한 선에서 조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수는 현재 논산훈련소에서 병역특례를 받아 기초군사훈련 중이며 12월 3일 4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나와 연봉 협상에 들어간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