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 배치표에 의존하던 지원문화 바꿀것”현재 1학년 수능 백분위-추가합격생 수 등 포함
성균관대가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의 실제 입학 성적 정보를 공개하기로 해 입시학원들이 자체 제작해 발표한 대학배치자료를 토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원 관행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입학처는 23일 올해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의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역별 점수를 모집단위별로 공개하는 등 진학지도에 필요한 자료 일체를 전국진학지도협의회(전진협)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성적 공개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모집단위별 입학생들의 수능 백분위, 표준점수를 영역별로 나눠 첫째 전체 학생의 평균, 둘째 상위 80%까지 학생들의 평균, 셋째 정확히 상위 80%에 해당하는 학생의 점수를 공개한다. 예를 들어 총 100명이 최종 등록한 학과의 경우 100명의 수능 성적 평균, 1등부터 80등까지의 평균, 그리고 80등을 한 학생의 수능 성적을 공개하는 것이다. 학교 측은 “학과별 개괄적인 상황과 함께 안정적인 커트라인이 어디쯤인가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모집단위별 추가합격생 수도 밝힌다. 입학처 박정만 인재선발팀장은 “학생들이 대부분 복수지원을 하는데 지원자수 대비 합격자수인 ‘명목경쟁률’은 그런 복수지원자들을 고려한 실제 지원율을 보여줄 수 없다”며 “추가 합격생 수를 알려 허수 지원자를 제외하면 ‘실질경쟁률’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실제 2008∼2009학년도 1, 2, 3차 추가합격자를 포함한 실질경쟁률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또 고교들이 재수생이나 자퇴생의 합격 여부를 알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추가합격생까지 포함해 고교별 최종 입학자 수를 공개하기로 했다. 학과별 점수대별 분포까지 공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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