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일까? 새로운 말 없이 해마다 반복하는 등록금 공약 때문일지 모르겠다. 대학생활에서 등록금만큼 중요한 문제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1학년으로 입학했을 때부터 졸업을 앞둔 지금까지 등록금은 항상 비쌌다. 문제는 우리가 등록금 인하나 등록금 동결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마다 새로운 이슈를 파악하고 학생의 마음을 사로잡을 또 하나의 공약을 필요로 한다.
지금까지의 선거 행태를 보면 대학에도 연예계와 같은 대형 기획사가 존재하는 듯이 보인다. 공장에서 계속 찍어내는 듯한 아이돌그룹처럼 이전의 학생회 구호나 정책을 답습한 후보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학생이 원하는, 알고 싶은 후보자의 모습보다는 형식적이고 일방적인 후보자의 모습만이 느껴진다. 일반 학생이 복잡한 절차를 거쳐 후보가 돼도 실제로 당선될 확률은 거의 없다. 운동권의 지원을 받아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후보와는 선거 예산과 인력 동원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어서다. 학생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셈이다.
이혜리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