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제 드라마 제작 붐‘결혼하고…’ ‘내조의 여왕’ 등 채비원작 성공으로 ‘관심끌기용’은 충분스토리 허술·준비 소홀땐 ‘관심 밖’
시즌제 드라마를 표방하며 안방극장에 등장했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MBC 드라마 ‘궁S’. 스포츠동아DB
한국도 시즌제 드라마가 붐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프렌즈’ ‘프리즌 브레이크’나 ‘CSI’ 같은 시리즈물을 만들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MBC는 2004년 화제를 모은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속편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내년 1월 방송한다. 올 3월부터 5월까지 방송된 MBC ‘내조의 여왕’은 시즌 2의 제작을 추진 중이고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역시 속편 제작을 논의 중이다.
시즌 2가 거론되는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높은 시청률로 후속편의 성공을 어느 정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성공한 포맷을 활용한다는 점과 대중들에게 알려진 인지도 덕에 방송 초반 관심을 끌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실제로 2007년 국내 최초로 시즌제를 시도했던 ‘궁S’는 처참한 시청률과 대중들의 냉혹한 외면으로 쓴 맛을 봐야 했다. 가수 세븐이 주인공으로 연기에 도전한다는 사실 외에 스토리 전개나 준비 면에서 부족한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해 11월 MBC에서 방송됐던 ‘종합병원2’ 역시 1994년의 ‘종합병원’의 연장선으로 이재룡, 도지원, 조경환 등 당시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초반 관심은 끌었지만 원작만큼의 인기는 누리지 못했다.
결국 자가 반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순한 콘텐츠의 복제로 그친다면 시즌제 드라마의 전성시대는 요원하다. 많은 시청자들이 ‘아이리스’와 ‘내조의 여왕’ 2편에 많은 기대를 걸면서도 ‘혹시나’ 하는 걱정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