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프로축구 준플레이오프 성남일화 대 전남드래곤즈 경기가 2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후반 종료 직전 장윤성의 골이 업사이드로 판정되어 선수들이 항의하자 박항서감독이 말리고 있다. 성남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1.용병
몰리나 종횡무진…결승골 장식
2.선제골
골 가뭄에 기선제압 역할 톡톡
○ 몰리나·라돈치치 vs 슈바·웨슬리
성남과 전남 모두 외국인 선수가 팀 공격의 주축이다. 성남은 라돈치치가 최전방에 포진했고 몰리나가 측면 공격수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전남 역시 슈바와 웨슬리가 스리 톱을 구축했다. 6강 PO에서도 성남은 라돈치치가 골을 넣었고, 전남은 웨슬리가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에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렇게 기쁠수가” 몰리나가 전반 선제골을 성공시키자 동료들이 몰려들어 축하하고 있다. 선제골은 결국 결승골이 됐고, 성남은 전남을 따돌리고 PO에 진출했다.성남|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반면, 전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슈바는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폭 넓은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자주 고립됐고 종종 패스 타이밍이 늦는 모습을 보였다. 웨슬리 역시 간간히 재간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성남의 꿀맛 첫 골…승부의 추 기울다
이번 챔피언십은 유난히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전남-서울, 성남-인천과의 6강PO 두 경기에서 고작 4골 밖에 터지지 않았다. 그런 측면에서 선제골의 의미는 더 없이 크다. 비록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리긴 했지만 6강PO 두 경기도 선제골을 넣은 팀이 모두 승리했다. 이날도 이른 시간에 터진 성남의 선제골이 흐름을 바꿨다. 경기 초반은 전남이 다소 우세했다. 그러나 몰리나의 첫 골이 터진 이후 승부의 추는 급격하게 성남 쪽으로 기울었다. 전남은 후반 막판 슈바와 백승민이 2대1 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잡은 것 외에는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성남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